여름 방학을 맞아 보름정도 집에 와있는 스무살 큰 아들이 옷을 사러가는데 같이 가자고한다.
그의 쇼핑습관을 아는 나로서는 피곤한일이지만 그래도 아들이 언제 나와 함께 쇼핑을 가자고 하려나, 가자고할때 한번이라도 같이 가주자. 8월 말이면 떠났다 1년 후에나 올텐데.....하는 마음에 따라 나섰다.
브렌드별 옷들만 몰려있는 쇼핑몰로 갔다.
아들의 쇼핑 습관은 이러하다
그는 입구의 첫번째 점포부터 들어가서 매장의 옷들을 한번씩 다 둘러본 후 마음에 드는 몇가지 옷을 꺼내 모두 일단 입어본다. 그리고 마치 한두개를 살듯한 모습으로 열심히 거울앞에서 이리저리 둘러 본다. 그리곤 과감히 벗고는 밖으로 나온다. 그 다음 집에서도 , 그 다음집에서도 똑같이 한다. 그러다 어느 한 옷이 맘에 들면 사달라고 한다. 너무 비쌀 경우는 내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해서 못사고 대강은 사주게 된다.
그러면 집으로 오냐고? 천만에다. 그 다음집을 다시 들어가서 아까의 일련의 과정을 되풀이하다가 비슷한 느낌의 다른 옷이 나타나면 그걸 사고, 먼저 산 옷을 환불하러 간다. 물론 그들은 100% 환불을 해준다. 그리고 다시 다음 집, 또 다음 집, 이러면서 사기도하고 환불받기도 하면서 그 건물의 옷가게는 몽땅 다 들어가야된다.
그리고나면 매우 흡족한듯이 "엄마, 좋은 옷들을 아주 싸게 삿어요. 발품을 팔아야지요."
난 지쳐서 완전히 뻗을 지경인데......
셔츠 한 개를 사기 위해 열 집도 마다않고 다니는 아들에게, 그리고 좀 비슷한 류의 옷을 여러 개 사는 아이한테 "얘, 1만원 짜리 10개 사지말고 10만원 짜리 1개 사렴. 힘들어죽겠다"하면 "엄마, 돌아다니면 10만원 짜리 같은 걸 1만원에 살수도 있어요. 그게 경제적이지요." 한다.
안경 한 개를 맞추기 위해 시내 스무개 이상의 안경점을 다녔다. 그것도 모두 한 개씩 거울앞에서 써보면서. 물론 원하는 특정 모양의 디자인만 골라서.....
얼마전엔 동생이 같이 쇼핑갔다가 다시는 형하고 안다닌다고 불평을 하고 애아빠는 아예 고개를 설래설래흔든다.
돈을 지불하는게 엄마니 엄마랑 다니란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은 사실 내 옷은 하나도 사지않았건만 옷가게는 수십개를 들락거리고 옷구경은 실컨 했다.
아들이 찾는 옷은 대강 정해져있다. 몸에 딱맞아야하고(헐렁하거나 크거나 꽉끼면 안됨) 단색이고 디자인은 아주 심플하고 앞이나 뒤에 일절 글자나 무늬가 없으며 특히 브랜드명이 크게 나타나는것은 질색이다. 아들 녀석 왈" 내가 옷회사 선전할 일 있어요?" 그리고 고르는 옷이 대충 내 수준에서보면 아주많이 비싸다는것이다. 10만원 짜리 셔츠를 아무렇지도않게 사달라고해서 "얘 아빠도 아직 5만원 이상은 사본적이 없단다"라고 말해도 옷을 잘 입어야 대인관계가 좋다나. 아무리 옷이 아닌 네 실력에 승부를 걸라고해도 실력도 좋고 옷도 좋아야 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나.....
어떻든 난 아들의 옷에 대한 면을 이해하면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아들이, 남의 아들이 아닌 내 아들이 옷에 승부를 걸다니... 생각할 수록 잘못된것이 아닐까하고 아들을 나무라면 "엄마, 걱정마세요. 전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거고,지금도 잘하고 있어요. 아무 문제없고 이런 옷사기는 이걸로 끝이에요. 캐나다가면 한개도 안사요."한다. 하도 형이 옷을 많이 사길래 동생 녀석이 안되보여서 너도 골라보렴, 사줄께 햇더니 둘째 녀석 어른스럽게 난 형이 입다가 안입는 옷만 입어도 넘쳐요. 옷 필요 없어요. 하는게 아닌가.
하여튼 이번 보름동안 셔츠 종류만 20개 이상 산것 같다. 물론 청바지, 면바지 자켓, 점퍼도 샀다.그리고 그는 종류 별로 색깔별로 가격별, 브랜드별로 자신의 옷을 목록을 만들었다. 같은 이미지의 옷을 안사기 위해서라나? 난 신랑과 나의 기질중에 어느 한면에 이런 면이 있는지 의아스럽다. 분면히 돌연변이일거야라고 웅얼거리고만다.
그의 쇼핑습관을 아는 나로서는 피곤한일이지만 그래도 아들이 언제 나와 함께 쇼핑을 가자고 하려나, 가자고할때 한번이라도 같이 가주자. 8월 말이면 떠났다 1년 후에나 올텐데.....하는 마음에 따라 나섰다.
브렌드별 옷들만 몰려있는 쇼핑몰로 갔다.
아들의 쇼핑 습관은 이러하다
그는 입구의 첫번째 점포부터 들어가서 매장의 옷들을 한번씩 다 둘러본 후 마음에 드는 몇가지 옷을 꺼내 모두 일단 입어본다. 그리고 마치 한두개를 살듯한 모습으로 열심히 거울앞에서 이리저리 둘러 본다. 그리곤 과감히 벗고는 밖으로 나온다. 그 다음 집에서도 , 그 다음집에서도 똑같이 한다. 그러다 어느 한 옷이 맘에 들면 사달라고 한다. 너무 비쌀 경우는 내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해서 못사고 대강은 사주게 된다.
그러면 집으로 오냐고? 천만에다. 그 다음집을 다시 들어가서 아까의 일련의 과정을 되풀이하다가 비슷한 느낌의 다른 옷이 나타나면 그걸 사고, 먼저 산 옷을 환불하러 간다. 물론 그들은 100% 환불을 해준다. 그리고 다시 다음 집, 또 다음 집, 이러면서 사기도하고 환불받기도 하면서 그 건물의 옷가게는 몽땅 다 들어가야된다.
그리고나면 매우 흡족한듯이 "엄마, 좋은 옷들을 아주 싸게 삿어요. 발품을 팔아야지요."
난 지쳐서 완전히 뻗을 지경인데......
셔츠 한 개를 사기 위해 열 집도 마다않고 다니는 아들에게, 그리고 좀 비슷한 류의 옷을 여러 개 사는 아이한테 "얘, 1만원 짜리 10개 사지말고 10만원 짜리 1개 사렴. 힘들어죽겠다"하면 "엄마, 돌아다니면 10만원 짜리 같은 걸 1만원에 살수도 있어요. 그게 경제적이지요." 한다.
안경 한 개를 맞추기 위해 시내 스무개 이상의 안경점을 다녔다. 그것도 모두 한 개씩 거울앞에서 써보면서. 물론 원하는 특정 모양의 디자인만 골라서.....
얼마전엔 동생이 같이 쇼핑갔다가 다시는 형하고 안다닌다고 불평을 하고 애아빠는 아예 고개를 설래설래흔든다.
돈을 지불하는게 엄마니 엄마랑 다니란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은 사실 내 옷은 하나도 사지않았건만 옷가게는 수십개를 들락거리고 옷구경은 실컨 했다.
아들이 찾는 옷은 대강 정해져있다. 몸에 딱맞아야하고(헐렁하거나 크거나 꽉끼면 안됨) 단색이고 디자인은 아주 심플하고 앞이나 뒤에 일절 글자나 무늬가 없으며 특히 브랜드명이 크게 나타나는것은 질색이다. 아들 녀석 왈" 내가 옷회사 선전할 일 있어요?" 그리고 고르는 옷이 대충 내 수준에서보면 아주많이 비싸다는것이다. 10만원 짜리 셔츠를 아무렇지도않게 사달라고해서 "얘 아빠도 아직 5만원 이상은 사본적이 없단다"라고 말해도 옷을 잘 입어야 대인관계가 좋다나. 아무리 옷이 아닌 네 실력에 승부를 걸라고해도 실력도 좋고 옷도 좋아야 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나.....
어떻든 난 아들의 옷에 대한 면을 이해하면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아들이, 남의 아들이 아닌 내 아들이 옷에 승부를 걸다니... 생각할 수록 잘못된것이 아닐까하고 아들을 나무라면 "엄마, 걱정마세요. 전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거고,지금도 잘하고 있어요. 아무 문제없고 이런 옷사기는 이걸로 끝이에요. 캐나다가면 한개도 안사요."한다. 하도 형이 옷을 많이 사길래 동생 녀석이 안되보여서 너도 골라보렴, 사줄께 햇더니 둘째 녀석 어른스럽게 난 형이 입다가 안입는 옷만 입어도 넘쳐요. 옷 필요 없어요. 하는게 아닌가.
하여튼 이번 보름동안 셔츠 종류만 20개 이상 산것 같다. 물론 청바지, 면바지 자켓, 점퍼도 샀다.그리고 그는 종류 별로 색깔별로 가격별, 브랜드별로 자신의 옷을 목록을 만들었다. 같은 이미지의 옷을 안사기 위해서라나? 난 신랑과 나의 기질중에 어느 한면에 이런 면이 있는지 의아스럽다. 분면히 돌연변이일거야라고 웅얼거리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