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네시와다섯시
미용실 바꾸기
밍크아가씨
2002. 9. 23. 21:45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졌다. 여름까지 머리를 자르지않고 버티다(묶고 있으면 시원하니까) 드디어 머리를 자르려 미용실을 갔다.
아들이 6시에 저녁먹고 학원간다고 해서
6시면 충분히 올 수 있다고 생각되어 미용실에 와보니 손님이 두명 대기중이었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미용실, 단지 그 이유만으로
결혼해서 원장이 세번 정도 바뀌어
었어도 계속 다녔다.
한 블럭만 가도 유명 미용실 체인점과 무슨 헤어샵, 헤어클리닉, 헤어닥터 ...등 열개도 넘는 미용실이 거리에 줄줄이 있다
우리집은 시내 한복판에서 약간 벗어난 주택가)
단발머리라 특별히 손이 가지 않아 부담없이 자르러 다니길래 특별히 미용실 선택에 신경을 안쓰는 편이었다.
원장과 아가씨 둘이서 부지런히 손님 머리를 만지고, 기다리는 중간에 퍼머 수건쓴 아주머니와서 머리 중간 점검(충분히 이해)
그 다음 내 옆의 아줌마 차례, 머리가 등까지 내려오는 아가씨가 들어와 앉으며 아가씨가 가볍게 인사.
대기자 한명이 원장에게 가고 다음이 내차례겠다싶어 기다린다. 6시가 다 되어가서 마음이 바쁘다.
중간에 퍼머 수건 쓴 아가씨 들어와서 다시 머리 점검
(충분히 이해)
6시가 지나고 아가씨쪽 손님의 커트가 끝나고 내 차례. 드디어 내가 일어서서 자리로 가는데 아가씨왈" 이 손님 먼저 할께요 드라이라 금방해요' 기분이 몹시 나빴지만 금방해요라고 해서 다시 자리에 앉아 잡지를 뒤적임. 원장이 만지는 손님 머리 손질이 빨리 끝나 원장에게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둘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드라이한다는 아가씨는 워낙 머리가 길어 언제 끝날지모르겠고. 내 단발 커트같았음 벌써 끝날 시간인데 머리를 반밖에 못하고 있다. 속으로 부글부글 화나기 시작. 또 다른 퍼머 머리수건 아줌마 등장,
드디어 원장 손님이 끝나고 자리가 비었다.
난 벌떡 일어나 그 자리를 향해 잽싸게 걸어가 막 앉으려는 찰나 원장 왈" 먼저 이 손님 파마 머리를 풀어드리고요"
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뒤돌아 걸어 나왔다.
내가 이렇게 대접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다.
난 충분히 대접 받을 자격이 있다. 그 집 미용실 외엔 가본 적이 없으니까....
원장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 그런 행동을 보였다는 것은 나를 무시한 것이고 난 손님으로서 대접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둘다 죄송하다는 말 하나 없었다.
드라이 손질이 내 커트보다 더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걸 원장이나 아가씨나 다 알았을 것이다.
나야 맨날 오는 단골이니 좀 무심히 대해도 될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테지만 난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오면서 그 동안 모아두고 오늘 사용하려 가져간 쿠폰 7장을 찢어버렸다. ( 쿠폰 7장 으로 커트 1회가 무료)
집으로 와서 아들 저녁 차려주면서도 화가 안풀렸다. 설겆이 후 퇴근길에 늘 지나쳐오던 미용실로 갔다.
그 원장보다 너무 싹싹하고 명랑한 원장이 커트 내내 날 즐겁게 해줬다. 솜씨도 더 좋았고 커트 후의 모습도 맘에 들었다.
"담에 또 오세요 꼭이요." 네..안녕히 게세요.
이렇게 해서 난 20여년 가까이 다니던 미용실을 바꿨다.
나 처럼 한번 정하면 귀찮아서도 못바꾸는 종신손님을 그녀들은
제대로 대우하지 않은 탓에 잃은 것이다. 다시는 그 집에 안가리라. 난 대접받을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리고 도 중요한 사실을 한가지 깨달았다.
변화를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변화를 싫어했던 나는
그 동안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사실.
같은 가격으로 더나은 서비스와 대우를 받을 수 있는데도 단지 새로운 것과 대면하기 싫고 새 사람들과 사귀기 싫은 게으름때문에
내 삶의 방식이 늙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용실 하나 바꾼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바뀌다니 놀랍다.
아들이 6시에 저녁먹고 학원간다고 해서
6시면 충분히 올 수 있다고 생각되어 미용실에 와보니 손님이 두명 대기중이었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미용실, 단지 그 이유만으로
결혼해서 원장이 세번 정도 바뀌어
었어도 계속 다녔다.
한 블럭만 가도 유명 미용실 체인점과 무슨 헤어샵, 헤어클리닉, 헤어닥터 ...등 열개도 넘는 미용실이 거리에 줄줄이 있다
우리집은 시내 한복판에서 약간 벗어난 주택가)
단발머리라 특별히 손이 가지 않아 부담없이 자르러 다니길래 특별히 미용실 선택에 신경을 안쓰는 편이었다.
원장과 아가씨 둘이서 부지런히 손님 머리를 만지고, 기다리는 중간에 퍼머 수건쓴 아주머니와서 머리 중간 점검(충분히 이해)
그 다음 내 옆의 아줌마 차례, 머리가 등까지 내려오는 아가씨가 들어와 앉으며 아가씨가 가볍게 인사.
대기자 한명이 원장에게 가고 다음이 내차례겠다싶어 기다린다. 6시가 다 되어가서 마음이 바쁘다.
중간에 퍼머 수건 쓴 아가씨 들어와서 다시 머리 점검
(충분히 이해)
6시가 지나고 아가씨쪽 손님의 커트가 끝나고 내 차례. 드디어 내가 일어서서 자리로 가는데 아가씨왈" 이 손님 먼저 할께요 드라이라 금방해요' 기분이 몹시 나빴지만 금방해요라고 해서 다시 자리에 앉아 잡지를 뒤적임. 원장이 만지는 손님 머리 손질이 빨리 끝나 원장에게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둘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드라이한다는 아가씨는 워낙 머리가 길어 언제 끝날지모르겠고. 내 단발 커트같았음 벌써 끝날 시간인데 머리를 반밖에 못하고 있다. 속으로 부글부글 화나기 시작. 또 다른 퍼머 머리수건 아줌마 등장,
드디어 원장 손님이 끝나고 자리가 비었다.
난 벌떡 일어나 그 자리를 향해 잽싸게 걸어가 막 앉으려는 찰나 원장 왈" 먼저 이 손님 파마 머리를 풀어드리고요"
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뒤돌아 걸어 나왔다.
내가 이렇게 대접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다.
난 충분히 대접 받을 자격이 있다. 그 집 미용실 외엔 가본 적이 없으니까....
원장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 그런 행동을 보였다는 것은 나를 무시한 것이고 난 손님으로서 대접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둘다 죄송하다는 말 하나 없었다.
드라이 손질이 내 커트보다 더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걸 원장이나 아가씨나 다 알았을 것이다.
나야 맨날 오는 단골이니 좀 무심히 대해도 될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테지만 난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오면서 그 동안 모아두고 오늘 사용하려 가져간 쿠폰 7장을 찢어버렸다. ( 쿠폰 7장 으로 커트 1회가 무료)
집으로 와서 아들 저녁 차려주면서도 화가 안풀렸다. 설겆이 후 퇴근길에 늘 지나쳐오던 미용실로 갔다.
그 원장보다 너무 싹싹하고 명랑한 원장이 커트 내내 날 즐겁게 해줬다. 솜씨도 더 좋았고 커트 후의 모습도 맘에 들었다.
"담에 또 오세요 꼭이요." 네..안녕히 게세요.
이렇게 해서 난 20여년 가까이 다니던 미용실을 바꿨다.
나 처럼 한번 정하면 귀찮아서도 못바꾸는 종신손님을 그녀들은
제대로 대우하지 않은 탓에 잃은 것이다. 다시는 그 집에 안가리라. 난 대접받을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리고 도 중요한 사실을 한가지 깨달았다.
변화를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변화를 싫어했던 나는
그 동안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사실.
같은 가격으로 더나은 서비스와 대우를 받을 수 있는데도 단지 새로운 것과 대면하기 싫고 새 사람들과 사귀기 싫은 게으름때문에
내 삶의 방식이 늙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용실 하나 바꾼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바뀌다니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