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네시와다섯시

바람맞은 여름방학

밍크아가씨 2003. 10. 27. 12:25
여름방학 내내 비가 오더니 개학해서도 비는 그칠줄 모른다. 여름을 도둑맞은 기분인데 가을이 되기전에 가을도 가버리는듯한 이 비......이번 여름방학은
그냥 집에서 하루하루가 지루하게 지나고 말았다.
아이들이 어렸을적에는 애들핑계대고 이곳저곳으로 다니기도 했는데.....
아들 녀석이 방학 내내 학교에 등교하는바람에 꼼짝없이 갇혀지내야 했다.
여느 여름같으면 시부모님이 친목회에서 3박4일정도 적으면 2박3일은 피서여행을 가셨었는데 이번 여름은 안가셨다.
시누내외가 부모님모시고 1박2일 어디가겟다고해서 무척 기뻐했더니 벌받았나? 귀찮다고 안가시겠단다.
며느리생각해서다도 다녀오시지하는 마음에 무척 속상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잘때가지 뭐 특별히 한것도 없으면서 하루가 후닥지나고 잠자리에 들때면 뭐가 허전한 마음뿐이었다.
이게 아난데....
이렇게 허망하게 여름을 보낼수는 없는데....하면서도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없다.
그런 모든 것들 앞에 한없이 무력해지는 내 자신이 무척 초라하였다.
내 2003년의 여름은 이렇게 도둑맞은채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