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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

밍크아가씨 2006. 1. 22. 20:05

아래 글과 사진은 신랑 홈에서 퍼온것임.

내가 따로 쓸 일이 없을 만큼 내 맘에 맞는 글이라서.....

우린는 아들이 토론토로 가는 1월 3일에 같이 출국하여 1월 10일에 돌아왔다.

토론토 시내와 대학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몬트리올 시내도 여행사와 간것 보다 훨신 더 짜임새있게 구경하였다. 물론 개인적으로 다녀서 비용은 몇 갑절 더 들었으나 아주 맘에 드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정말 아들의 방은 감탄사의 연발이었으며. 내심 안심이되었다. 만일 방이 어수선하고 지저분하고 그랬으면 우리 부부의 마음이 우울했을것 같다. 안됐다는 마음이 들어서....정말 안심해도 되는구나 싶으니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아들은 평소에 자기 주변관리가 철저하다. 국내에서 생활할 때도 그러하였다.
방 청소는 물론이고, 책상 설합 정리 또한 깨끗하다.

나와 아내도 주변 정리를 못하고 사는데 어디서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는지 모르겠다. 좋게 말하면 정돈된 생활을 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결벽증은 아니지만 근접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이번에 아들의 기숙사를 방문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기숙사의 방은 그냥 방이 아니고 그의 작은 생활의 실체였다.

책은 가지런히 꼽혀있었고,
옷도 모두 질서있게 걸려있었으며
스웨터 종류는 정확한 각도로 개여있었다.
cd는 가지런히 쌓여있었는데 그 분량에 놀랐다.
공부하는 책보다 음악cd가 훨씬 많았다.
보내준 돈으로 cd만 사모았는지 걱정이 될정도였다.
혼자 사는데 음악도 못듣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저 조용히 타이르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전자공학책만 있는줄 알았는데
플라톤을 비롯한 그리이스철학에서부터
칸트와 헤겔에 이르는 현대 서양철학관련 영문원서들이
공학책의 반 정도의 분량이 되어 녀석이 공학도인지 철학도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방의 모습으로 보아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는 듯하였다
마침 기숙사를 방문하기 전날 인터넷으로 성적이 발표되었는데
전체 6과목중에서 4과목이 A+이고 2과목이 A학점이었다.
훌륭한 성적이었다.

방의 모든 조명은 컴퓨터로 제어하고 있었다.
말로 명령을 내려도 조명이 작동하였다.
빨간 테이블보도 아름다웠고,

어딘가 정을 쏟을 데가 필요했는지 화분을 몇 개 기르고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내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아들은 이번에 귀국하여 내내 물을 주지 않아 죽었을 것이라며
화분걱정을 하였다.
맨 먼저 방에 들러 화분을 확인하였는데
거의 죽어있었으나 다시 싹이 돋을 가능성이 있어서 내가 물을 주었다.
화분은 살아날 것이다.

아래는 아들의 방을 촬영한 것이다. 참으로 단정하고 깔끔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