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전혀 하지않는 나를 위해 가까운 아파트단지에 가서 빠른걸음으로 두바퀴를 걸었다.
2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밤사이에 비가와서 땅은 촉촉하고 바람은 물기를 머금은 조금은 서늘한 가을바람이다.
단지내의 나무들이 점차 물들어가고 있음이 새삼 정겹다. 도심에 살다보니 별로 나무를 살펴가며 걷는적이 별로 없었던 듯하다.
병원에 들러 어제부터 감기인듯 아픈 목증세와 머리아픔에대한
처방을 받고 주사한대를 맞았다.
거의 1여년만에 병원엘 왔나보다.
난 잘 아프지 않는 보기보단 건강체인것 같다.
늘 피곤한듯하면서도 실제 병원이나 약국엘 간적이 없으니....
약국에서 3일치 약을 받고 시내버스를 타고 투자신탁엘 갔다. 그 동안 미뤄왔던 고객사은품인 포인트상품인가를 (치약과 비누세트)받고, 홈플러스엘 들러 아들녀석이 좋아할 만한 냉동식품과 쥬스 피자등을 사서
집에오니 11시 30분이다.
정확히 집나온지 세시간 반만에 다시 들어온 집이
내겐 너무 행복하다.
커튼을 몇개 떼어내서 세탁기에 넣고, 커피를 한잔 타들고 컴퓨터앞에 앉는다.
아 이 느긋함. 너무 느긋해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집안은 조용하고 바람에 덜컥거리는 베란다문소리도 너무 정겹다.
아버님은 어제 2박3일로 제주도여행을 가셨고 어머님은 아침에 천안의 친정 올케 병문안을 가셨다.
얼마만에 맛보는 혼자만의 시간인지....일을하면 왠지 아까울것 같고, 무엇을 해도 아까울것 같은 이 시간이 주는 행복감.
그래서 흘러가는 1초1초가 아까운 지금 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겨우 컴퓨터 앞에 앉았으니 별 수 없이 속물인가 보다.
종종 난 신랑에게 어떤 존재인가하는 의심이 들때가 많다. 좀 비참하긴해도 그냥 섹스파트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가 할 때도 있으니.......
그래서 이 다음에 내가 늙어 할머니가 되어 성적인 매력을 상실했을때 과연 내가 그에게 어떤 존재로 다가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에게 다가갈 그 어떤 메리트도 내겐 없는것 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말을 하고싶은 대로 하다보면 상식없는 속물 여편네가되어버리고, 조심하느라 가만있으면 자기를 무시한다하고, 잠자리에서 피곤하다고 하면 그럼 뭐 하는게 있느냐는 듯이 화를 낸다. 그럴때마다 난 섹스파트너외엔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어 내 자신이 형편없어져 눈물이 난다.
언제나 시부모님 위주의 생활패턴속에서 내 의사는 존중되는 적이 없고, 난 미리 예상되어진 계획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었다.
신혼초에 토요일 아침만 되면 "오후에 어디 갈거니?" 일요일 아침에도 역시 "오늘 어디 안가지? "하시는 바람에 난 늘 숨을 삼키며 "네 안가요" 하는 수밖에 없었다.
안갈거라 단정하시고 물으시는 분한테 어디를 가겟다고 말씀드리기는 내 정서에 안맞앗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난 내 의사를 말한다는것이 이 집에선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결정내리고 알아서 자포자기한듯 싶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면 집으로 곧장 오기가 싫어서
쓸데없이 백화점이나 어슬렁거리다 오고 그랬던것이
이제 나이 쉰이 다되가는 지금도 그렇다.
큰 아이낳고 한달도 안되어서 막 아이한테 젖물려서
한창 젖먹이고있는데 아버님이 들어오셨다. 다른때는 금새 나가 인사를 햇는데 그날은 애가 한창 맛있게 젖을 발고 있어 나가보질 않았다. 잠시후 거실에서 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시아버지가 들어오는데 며느리가 나와보지도 않으니 이 집안이 앞으로 어찌될지 걱정스럽다는...... 곧장 나가서 잘못햇다고 빌렀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난 시아버지 들고남에 대해서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 매일 저녁 들어오실때 꼭 인사를 해야한다는것은 1학년 애들때부터 배우는것이지만
내겐 그것도 이젠 스트레스다. 매일 같이 살면서 늘 얼굴부딪히고 살면서 인사했느니 안했느니 하고 신경을 쓰는것이 고달프다. 일년에 두서너번 시댁에 와서 인사나 예쁘게하고 잔심부름이나
하다가면 그만인 둘째 동서가 너무 부럽다.나도 일년에 몇번 시댁엘 오면 잘 할 수 있지.
매일 전기를 아끼지않는다, 물을 아끼지 않는다......등등의 잔소리도 너무 지겹다.
얼마전 세탁기가 고장 나서 바꿨다. 내 맘같아서는 드럼같이 좋은걸 사고 싶었지만 우리집 욕실 문너비때문에 50만원대 제품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신청한것 보다 더 비싼 제품이 배달되었다.(사이즈때문에 사는 제품에서 제외했던) 다행이도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나로서는 더 나아진셈이고.
그런데 계속 왠 세탁기를 그렇게 비싼걸 샀냐고 하시는 거였다. 아마 드럼을 샀더라면 난리날뻔 했을거다.
이런식이다. 그러니 내 존재가 이 집에서 무언지 모르겠다. 옛날에는...옛날에는....
결혼하기 전엔 친전아버지 잔소리가 너무 싫어서 결혼하면 벗어나는줄 알고 좋아햇더니 지금가지도 계속 이렇게 잔소릴 들으며 눈치를 보면서 어딜 갔다왔고 뭘 삿고 늘 보고를 해야하는 삶이다.
며칠전 효도의 가장 큰 일은 부모님 말슴을 들어주고 계속 일상적인 예기를 들려드리는것이라고 한 기사를 읽었다. 거기에 따르면 난 불효하는거다.
, 그러나 난 같이 살기 때문에 같이 안사는 다른 자식들에 비하면 매일 예기 들어드리고 매일 같이 예기하는 셈인데도 불효하는 셈이니 이 무슨 꼴인지.....
신랑은 그 기사에 나오는대로 하는 사람이다.
정말 효자다.
그리고 그는 늘 머리 아파하며 부모님게 싫은 소리 한번 안한다. 그래서 그는 늘 머리가 아프다.
난 대충 넘어갈려고한다. 어느 정도는 내 맘대로 사는면도 있다.(하루 세끼 식사준비를 안하고 일요일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늦게 일어난다는것) 그외에는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부억일을 내가 하면 어머님은 더 아프실거다
할 일이 없으시고 소외되실테니까....
아무튼 지금은 내 시간이고 햇살이 마루 안가지 들어오는 오후가 되었다.
커텐을 널고 이 행복한 나 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야 겠다.
2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밤사이에 비가와서 땅은 촉촉하고 바람은 물기를 머금은 조금은 서늘한 가을바람이다.
단지내의 나무들이 점차 물들어가고 있음이 새삼 정겹다. 도심에 살다보니 별로 나무를 살펴가며 걷는적이 별로 없었던 듯하다.
병원에 들러 어제부터 감기인듯 아픈 목증세와 머리아픔에대한
처방을 받고 주사한대를 맞았다.
거의 1여년만에 병원엘 왔나보다.
난 잘 아프지 않는 보기보단 건강체인것 같다.
늘 피곤한듯하면서도 실제 병원이나 약국엘 간적이 없으니....
약국에서 3일치 약을 받고 시내버스를 타고 투자신탁엘 갔다. 그 동안 미뤄왔던 고객사은품인 포인트상품인가를 (치약과 비누세트)받고, 홈플러스엘 들러 아들녀석이 좋아할 만한 냉동식품과 쥬스 피자등을 사서
집에오니 11시 30분이다.
정확히 집나온지 세시간 반만에 다시 들어온 집이
내겐 너무 행복하다.
커튼을 몇개 떼어내서 세탁기에 넣고, 커피를 한잔 타들고 컴퓨터앞에 앉는다.
아 이 느긋함. 너무 느긋해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집안은 조용하고 바람에 덜컥거리는 베란다문소리도 너무 정겹다.
아버님은 어제 2박3일로 제주도여행을 가셨고 어머님은 아침에 천안의 친정 올케 병문안을 가셨다.
얼마만에 맛보는 혼자만의 시간인지....일을하면 왠지 아까울것 같고, 무엇을 해도 아까울것 같은 이 시간이 주는 행복감.
그래서 흘러가는 1초1초가 아까운 지금 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겨우 컴퓨터 앞에 앉았으니 별 수 없이 속물인가 보다.
종종 난 신랑에게 어떤 존재인가하는 의심이 들때가 많다. 좀 비참하긴해도 그냥 섹스파트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가 할 때도 있으니.......
그래서 이 다음에 내가 늙어 할머니가 되어 성적인 매력을 상실했을때 과연 내가 그에게 어떤 존재로 다가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에게 다가갈 그 어떤 메리트도 내겐 없는것 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말을 하고싶은 대로 하다보면 상식없는 속물 여편네가되어버리고, 조심하느라 가만있으면 자기를 무시한다하고, 잠자리에서 피곤하다고 하면 그럼 뭐 하는게 있느냐는 듯이 화를 낸다. 그럴때마다 난 섹스파트너외엔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어 내 자신이 형편없어져 눈물이 난다.
언제나 시부모님 위주의 생활패턴속에서 내 의사는 존중되는 적이 없고, 난 미리 예상되어진 계획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었다.
신혼초에 토요일 아침만 되면 "오후에 어디 갈거니?" 일요일 아침에도 역시 "오늘 어디 안가지? "하시는 바람에 난 늘 숨을 삼키며 "네 안가요" 하는 수밖에 없었다.
안갈거라 단정하시고 물으시는 분한테 어디를 가겟다고 말씀드리기는 내 정서에 안맞앗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난 내 의사를 말한다는것이 이 집에선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결정내리고 알아서 자포자기한듯 싶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면 집으로 곧장 오기가 싫어서
쓸데없이 백화점이나 어슬렁거리다 오고 그랬던것이
이제 나이 쉰이 다되가는 지금도 그렇다.
큰 아이낳고 한달도 안되어서 막 아이한테 젖물려서
한창 젖먹이고있는데 아버님이 들어오셨다. 다른때는 금새 나가 인사를 햇는데 그날은 애가 한창 맛있게 젖을 발고 있어 나가보질 않았다. 잠시후 거실에서 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시아버지가 들어오는데 며느리가 나와보지도 않으니 이 집안이 앞으로 어찌될지 걱정스럽다는...... 곧장 나가서 잘못햇다고 빌렀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난 시아버지 들고남에 대해서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 매일 저녁 들어오실때 꼭 인사를 해야한다는것은 1학년 애들때부터 배우는것이지만
내겐 그것도 이젠 스트레스다. 매일 같이 살면서 늘 얼굴부딪히고 살면서 인사했느니 안했느니 하고 신경을 쓰는것이 고달프다. 일년에 두서너번 시댁에 와서 인사나 예쁘게하고 잔심부름이나
하다가면 그만인 둘째 동서가 너무 부럽다.나도 일년에 몇번 시댁엘 오면 잘 할 수 있지.
매일 전기를 아끼지않는다, 물을 아끼지 않는다......등등의 잔소리도 너무 지겹다.
얼마전 세탁기가 고장 나서 바꿨다. 내 맘같아서는 드럼같이 좋은걸 사고 싶었지만 우리집 욕실 문너비때문에 50만원대 제품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신청한것 보다 더 비싼 제품이 배달되었다.(사이즈때문에 사는 제품에서 제외했던) 다행이도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나로서는 더 나아진셈이고.
그런데 계속 왠 세탁기를 그렇게 비싼걸 샀냐고 하시는 거였다. 아마 드럼을 샀더라면 난리날뻔 했을거다.
이런식이다. 그러니 내 존재가 이 집에서 무언지 모르겠다. 옛날에는...옛날에는....
결혼하기 전엔 친전아버지 잔소리가 너무 싫어서 결혼하면 벗어나는줄 알고 좋아햇더니 지금가지도 계속 이렇게 잔소릴 들으며 눈치를 보면서 어딜 갔다왔고 뭘 삿고 늘 보고를 해야하는 삶이다.
며칠전 효도의 가장 큰 일은 부모님 말슴을 들어주고 계속 일상적인 예기를 들려드리는것이라고 한 기사를 읽었다. 거기에 따르면 난 불효하는거다.
, 그러나 난 같이 살기 때문에 같이 안사는 다른 자식들에 비하면 매일 예기 들어드리고 매일 같이 예기하는 셈인데도 불효하는 셈이니 이 무슨 꼴인지.....
신랑은 그 기사에 나오는대로 하는 사람이다.
정말 효자다.
그리고 그는 늘 머리 아파하며 부모님게 싫은 소리 한번 안한다. 그래서 그는 늘 머리가 아프다.
난 대충 넘어갈려고한다. 어느 정도는 내 맘대로 사는면도 있다.(하루 세끼 식사준비를 안하고 일요일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늦게 일어난다는것) 그외에는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부억일을 내가 하면 어머님은 더 아프실거다
할 일이 없으시고 소외되실테니까....
아무튼 지금은 내 시간이고 햇살이 마루 안가지 들어오는 오후가 되었다.
커텐을 널고 이 행복한 나 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