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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네시와다섯시

혼자사는 친구들

이제 사십대 후반, 곧 50대로 진입할 나이가 되자 여러가지 이유로 혼자사는 친구들이 생긴다.
모두가 가슴 아픈 사연들이 있고, 분개할 만한 이유들이 있으며, 이혼을 결심한 그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은 친구도 있다.
모두 한 가지 공통의 이유는 진작에 이혼을 하지않은 이유가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랄때까지 참고 기다렸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인 여름에 이혼한 친구는 아들이 대학에 입학해서 자기 앞가림은 할 수있다고 여겨져 합의 이혼하였다. 참으로 남자들이 얼마나 뻔번스러운지를 그네들의 이야길 들으면 놀랄지경이다. 어쩌면 그럴 수가 있을가....하는 이야기들.
엇그제 들은 또한 동료의 가슴 아픈 사연
7년을 이혼해살다가 용서해달라고 재결합하자고해서 받아들였는데 그래서 늦둥이를 임신하고 낳고 사이가 아주 좋아져서 결혼해서 사는 재미를 소록소록느꼈단다. 그런데 그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그녀는 신랑의 간통 현장을 덮쳐서 그들을 고발하는 통탄할 만한 일이 터진것이었다.
그들은 절대 간통이 아니라고 펄쩍뒤고, 이런저런 사건으로 경찰서와 법원을 들락거리다 결국 시달림 끝에 위자료도 못받고 이혼을 했단다. 3년전 이야기라며 이야기하는 그녀는 아직도 남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는 얼마전 찾아와서 되돌아오고 싶다고 했단다.
그런데 그쪽 여자와는 정리할 수없고 몸만 왔다갔다하고 싶단다. 자기는 두 여자 모두 사랑하기때문에
어느 여자도 헤어질 수 없다고......
그녀는 정리하면 받아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듣고있던 우리들은 모두 절대로 받아드리지말라고....
안된다고..... 받아들여도 나중에 정말 후회하고 빌고 뉘우치면 모를까 이혼한지 3년만에 뭘 받아드리냐고......
문제는 그녀가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고있다는것이다.
그녀는 여자와 호적정리만 되면 아이들의 아버지와 재결합하고 싶다고 한다.
정말 그러고싶을까?
난 모르겠다. 그렇게 배신하는 남자가 재결합하면 나아질까? 조강지처버렸다가 다늙고 힘없어서 되돌아오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저 먼 우리들 할머니세대에서 멈춰서야 하는게 아닐까?
요즘 세상에도 그런 뻔뻔스런 남자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 시어머니는 한술 더떠서 뭐 남자가 능력있으면 여자 하나 더있으면 어떠냐고, 그걸 못참고 이혼했다고 그녀를 욕한댄다. 참 우습다. 같은 여자기리 어쩌면 그럴 수 있을까?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이 맞나보다. TV드라마에서나 나옴직한 얘기들이다. 21세기니 여자의 지위가 향상되었다느니 해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19세기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여자가 아일키워도 남자는 양육비도 안주면서 큰소리치는 우리나라다,
울 신랑 직장동료의 남편은 결혼후 평생을 백수로 지내다못해 여자 신용카드로 마구 물건을사서 신용불량자로 몰리게해서 결국 이혼을 했는데 경제 능력이 없서 애들의 의료보험비가 없어 병원도 못가면서도 애들 엄마한테는 곧 죽어도 아이를 안준댄다. 그래서 할수 없이 그녀는 다시 집으로 들어갔는데 결혼 20년에 아직도 월세를 사는데 남자는 여전히 큰소리치고 다닌다나?
친정에서는 사위감이 맘에 안들어 그렇게 결혼을 결사반대했는데 그 반대를 무릅쓰고 해서 친정에서도 쫒겨났단다. 년3000만원 넘게 받는 그녀의 월급은 백수남편 치닥거리도 모자르고.......
참으로 희한한 세상이고 몰상식한 남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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