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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네시와다섯시

아들이 왔다 간 그 이후

거의 한달넘어 일기를 못썼다. 그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쩌면 매일매일 써도모자를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12월 15일엔 멀리 나가있던 아들 녀석이 겨울방학을 맞아 왔다.
그리고 정신없는 3주를 보내고 1월 6일 다시 떠났다.
아이는 2001년 1월 19일에 벤쿠버로 자신만만하게
떠났었고
여전히 완벽한 유학생활을 보내고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적응과 학업을 잘 해주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지....
이번 성적도 우리나라식대로하자면 최상위나 다름없는 만족한 성적표를 보여주었다.
조금이라도 걱정어린 말을 하면 아이는
"엄마, 모든게 퍼펙트해요 걱정마세요"라고 한마디로 일축해버리니 내 자식이지만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다.
3주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친구들까지 만나느라고 매일매일 바쁜 일상을 보냈다.
틈틈이 옷가지들을 쇼핑하러 다닌 것이 아들과 단 둘이 있을수있었던 유일한 시간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있다 훌적 떠난니 모든것이 휑하니 텅비어버린 느낌이다.
울었는냐고?
난 울지않는다.
자식이 자신이 그토록 원해서 ,좋은 일로 ,기분좋게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데
왜 눈물을 흘리겠는가?
모두들 위로한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냐? 슬프냐? 섭섭하냐?
난 슬프지도 않고 가슴아프지도 않다.
덤덤하고 아침에 학교가는 아이배웅하듯했다.
내가 인정이 없는 냉혈동물이 아닐까? 싶을리만큼 덤덤하다.
난 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훌륭하다고 느껴지고 생각만 해도 가슴벅차오르는 그런 기분일뿐....잘 모르겠다.
울고 가슴저려 눈물로 세월보내는 엄마가 이상형일까? 난 울지 않는다.
잘하고 있는 아이를 두고 약한 모습을 내 자신에게조차 용납하기싫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하루 한번씩 듬직한 아들 사진을 클릭해서 바라본다.
그리고 기도한다.

멀리 타국에서 외롭고 쓸쓸할때에도 주님이 함께 해주시고 , 몸 건강, 마음 건강해서 꼭 행복한 삶을 추구하라고....
이 다음에 눈치보지 말고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선택할 수 있게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살 수있게 해주십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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