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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네시와다섯시

타인의 취향

요즘 며칠간 같이 근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생각해봤다.
해마다 이 때가 되면 이 사람은? 저 사람은? 하고 저울질하게 된다.
수십명의 사람들가운데서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근무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기 대문이다.
A는 이기적.....
B는 근무시간에 .......
C는 부동산......,
D는 대충 시간만 떼우고 ......
E는 절대 자진해서 일하겠다는 .....
F는 직장 동료 모임 분위기를.......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난 왕따?
나와 취향맞는 사람들 고르기가 이렇게 어렵나?
난 너무 고지식하고, 고리따분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교과서적이고, 원리원칙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타입인것 같다.

내가 월급주는것도 아닌데 그들이 퇴근시간 한두시간전에 모올래 나가면 어떻고
일을 제대로 안하면 어떤가?
누군가가(바로 성실한 다른 동료가) 그 일을 대신 해주어서 어찌됬든 늘 일은 잘 처리되고 있는데.....
자기 애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더 일을 분담해도 고마워할줄 모르며,
직장보다 아이가 더 중요하다고 모성법을 들고 나오면 난 말이 어눌해지지(속으로 직장이 애키우는곳이냐고궁시렁댈뿐)
애가 직장 모임속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으면 다른 이들이 얼마나 불편할지 생각도 못하는 오로지 자기 애만 챙기는 둔한 사람들속에서 나처럼 공과 사를 분명히 하려 애쓰는 사람은 모성이 없는 냉혈인간으로 보이겠지
아름답고 숭고한 모성본능이라고 생각을 바꾸는게 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거다.
자기들은 의무를 다 안하면서 (월급받는 만큼은 해야 기본이지) 권리만 주장하는 동료도 너무 싫다.

아!!!!!
나도 대충 살고 싶다. 적당히 융통성있게,
요령도 피우고, 어려운 일은 후배들에게 떠넘기고,
직장 상사 흉이나 보면서 월급이나 챙기면서
뻔뻔스러워지고 싶다.
타인의 취향에 연연해하지말고 그냥 둥글게둥글게
어울려 살아보고 싶다.
둘러보면 모두가 착한 사람들이다. 단지 나랑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것 뿐인데......
착한 면만 보도록 하자.
이기적인 그니는 인사성이 바르고,
애위주로 동료분위길 곧잘 망치는 그니는
성격이 둥글둥글하여 누구에게나 웃는 얼굴이고
아프다는 핑계로 이리저리빠지는 그니는
집에 일찍 가서 좀 쉬어야 다음날 출근할 수있는거라고, 후배한테 일 미루는 그니는 후배 훈련시키는 거라고....등 긍정적인 면으로 생각을 바꿔보겠다.
그래야만 내가 행복할것 같다.
타인의 모든 취향을 받아드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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